정부 "미래 감염병시 과학 기술 기반 방역·일상 조화 꾀할 것"
GHSA 장관급 회의 폐막…조정 사무소 서울 설치 추진
한국 정부가 주관해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제7차 장관급 회의'가 30일 폐막하며 공동 대응 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사흘간 열린 GHSA는 코로나19 이후 신종 감염병 대비해 국제 보건안보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4년 만에 첫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GHSA는 이날 27개국·10개 국제기구·20개 대사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관회의를 통해 활동 비전과 협력 다짐을 담은 '신(新)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우선 GHSA는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 전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에 이 조직이 중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세계 보건 안보 대응을 강화하고자 GHSA 활동을 제3기(2024∼2028)로 연장하고,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 사무소를 서울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GHSA 제3기에서 국제보건규칙을 완전히 이행하고, 국가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은 GHSA를 통해 강화한 감염병 대응 역량과 활발한 국제 공조에 힘입어 코로나19의 위협에 성공적으로 맞섰다"며 "GHSA를 통한 다부문 협력과 국제 공조를 통해 전 세계가 함께 보건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경과 분야를 초월해 구성된 국제협의체인 GHSA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제3기 행동계획을 중심으로 장·단기 프로젝트를 개발해 미래 감염병 유행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은 이번 행사를 마무리하며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아드레아 팜 미국 보건부 차관은 합동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에서 회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각국이 감염병으로 인한 보건 위협에서 안전한 세계를 구축하는 공통 목표를 현실화해야 한다"며 "미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국과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인 루스 아셍 우간다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를 통해 백신과 치료제 분배에 있어 드러난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치료제 등을 단순히 원조·기부만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연구·개발해 생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긍정 평가하면서, 미래 감염병 출현 시에는 코로나19 교훈을 바탕으로 방역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을 처음엔 잘 몰랐기 때문에 치명률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했고 효과도 있었지만,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정보·통신 기술을 더욱 활용해 가급적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역 통제를 해야 하고, 감염병 대응에 더욱 적극적인 정부 재정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GSA 서울 사무소 설치 등을 포함해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