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충돌 격화…서안지구서 팔레스타인 형제 등 5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20대 형제를 비롯한 팔레스타인인 5명이 사망했다고 AP·신화 통신 등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형제지간인 자와드 알리마위(21)와 자페르 알리마위(22)가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의 한 마을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같은 날 다른 서안 도시 헤브론에서도 충돌이 벌어져 무피드 마흐무드 칼릴(44)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라말라 인근 다른 마을에서는 라에드 알나산(21)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인 남성 라니 아부 알리(45)가 이스라엘 군인을 차로 들이받는 일도 일어났다.

이 이스라엘 군인은 중상을 입었으며, 경찰의 사격을 받은 라니 아부 알리는 예루살렘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사건들에 대해 돌과 폭발물을 던지는 등 이스라엘군을 공격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나빌 아부 루데이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유일한 지원국인 미국에 큰 책임이 있다"라며 대응을 촉구했다.

올해 들어서만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로 14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스라엘군은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대부분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군에 항의하는 뜻으로 돌팔매질에 나서는 청년이나 충돌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 역시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올해 이스라엘과 서안 지역에서 아랍인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31명 이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