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부산경자청)이 국내 최초로 세계물류여권(WLP) 파트너에 가입했다. 부산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경자청은 두바이에서 개최된 ‘2022 글로벌 항만 물류 서밋(2022 Global Freight Summit)’에 참가해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며 WLP에 가입했다고 29일 밝혔다.

WLP는 2020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출범한 첫 글로벌 물류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간 교역 활성화 및 글로벌 공급 체인의 탄력성 강화와 무역장벽 해소를 위해 창설됐다.

WLP는 국가, 공공기관, 물류업체 등 기업을 위한 세계 최초의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허브, 파트너, 멤버로 구분해 운영한다. 또 화이트,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 4단계로 구성해 단계별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다르다. 허브 가입 대상은 국가이며, 파트너에는 경제자유구역과 세관 등이 가입할 수 있다. 무역업 관련 기업은 멤버로 참여가 가능하다.

부산경자청의 WLP 가입에 따라 지역 물류산업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기준 WLP 회원국은 이스라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 국가다. 파트너에는 두바이 경제자유구역, 베트남 신항만, 태국 국제화물연합 등이 가입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소니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부산경자청은 WLP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출입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물류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시장 접근성도 수월해진다. 부산경자청은 기업의 WLP 활용으로 연간 32.5일의 물류 소요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경자청 관계자는 “WLP 파트너 가입으로 입주 기업이 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 판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