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이 절반 넘어…성인 여성 97% "디지털성범죄 심각"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올해 3월 29일 개관한 이후 이달 23일까지 불법 촬영물 2천여 건을 삭제하고 약 5천 건의 심리 치유·법률 상담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센터가 문을 연 이후 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공조해 삭제한 불법 영상물·사진은 모두 2천194건이었고 이 중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이 54.8%를 차지했다.

센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270명이었으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은 요청이 없어도 삭제했다.

센터는 피해자의 온전한 사회 복귀도 도왔다.

삭제 요청이 들어온 건에 대해서는 의료지원, 심리치료, 법률지원 등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7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센터의 도움을 받은 피해자는 20대 37.4%, 30대 18.5%, 아동·청소년 15.5% 순이었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세계 여성 폭력 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일)을 맞아 8월 23일부터 9월 2일까지 만 19∼39세 시민 1천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는 31.9%가 디지털 성범죄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은 '온라인 공간에서 성적으로 불쾌한 메시지나 성관계 요구'가 75.5%(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공간에서 친밀감 형성 후 성적인 촬영물 요구'(64.3%), '성적 모멸감이 느껴지는 신체의 일부 또는 나체가 촬영된 피해(62.3%)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9.5%는 최근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특히 여성은 96.5%가 심각하다고 했다.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 불법촬영물 2천여건 삭제
시는 30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포럼을 열고 실태조사 결과와 센터 운영현황, 피해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센터 상담 전용 직통번호(☎ 815-0382)' 또는 카카오톡(검색 : 지지동반자 0382), 홈페이지(www.8150382.or.kr)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디지털 성범죄는 데이트폭력, 스토킹 범죄 등과 엮여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범죄 방식 역시 다양해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률, 수사 등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성범죄 없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 불법촬영물 2천여건 삭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