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출하량 평시의 48% 수준…정유 공급도 감소
광양항·평택당진항 '스톱'…수출입 화물처리 비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수출입 화물 처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의 2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항만이 평소의 20% 정도만 기능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과 환적화물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는 중이다.

특히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반·출입이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2TEU에 그쳤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하는데, 평시 반출량은 4천14TEU다.

같은 시간 평택·당진항과 울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각각 8TEU였다.

다만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62.4%로 평시(64.5%)보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산업 현장에선 시멘트·철강·정유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레미콘 생산이 중단돼 전국 곳곳의 건설 현장에서 공사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화물차 출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난 일요일(27일) 출하량이 2만2천t으로 평시의 47.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유업의 경우 일부 공장에서 운송 방해가 일어나면서 전체 출하량이 평시보다 줄었다.

정부는 4대 정유사(SK, GS, S-OIL, 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파악되며, 파업 장기화 시 주유소 휘발유·경유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화물연대 7천600명(전체 35%)의 조합원이 전국 177곳에서 집회 및 대기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총파업 닷새째를 맞아 물류 피해가 커지자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