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출 근거 파악에 직접 나섰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단 지적에 따른 조치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은행 20곳에 차주별·상품별로 준거·가산금리 변동 내역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은행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세부 현황과 산출 근거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은행 대출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에 은행들이 임의로 정한 가산금리를 정한 뒤 우대금리를 빼서 구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평소 우대금리를 적용해 깎아주는 정도를 줄이며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앞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내린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최악의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식품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낮은 이익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농심은 다음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이다. 이상기후의 영향을 덜 받고 생산성이 높아 차세대 농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한 농심은 2022년 11월 오만에 스마트팜을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농심의 스마트팜 사업은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동원그룹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참치회사로 알려진 동원은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장재, 2차전지 등 신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참치캔을 만드는 동원시스템즈는 2011년 2차전지 원통형 케이스 제조업체 엠케이씨를 인수한 뒤 각종 포장재와 소재 등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343억원으로 4.5% 늘었다.글로벌 불닭 열풍의 주인공인 삼양식품도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인 ‘잭앤펄스’를 선보이고 건강기능식품과 간편식 등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연구개발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 등에 나섰다. 향후 바이오로 사업
글로벌 K뷰티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해외 생산·유통망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미국·중국 등에서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 신좡공업구 내에 생산설비를 포함한 코스맥스차이나 신사옥을 짓고 있다. 2026년 신사옥이 완공되면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외부 기관 및 기업들과 공동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작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영업소를 열고 현지 인디 브랜드 유치에도 나섰다.한국콜마는 상반기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자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2공장이 완공되면 한국콜마의 연간 총생산능력은 14억8200만 개에서 20억4200만 개로 대폭 증가한다.대표적인 K뷰티 유통채널인 CJ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에 국내와 같은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전반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K뷰티 기업의 해외 탈출 러시는 확산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화장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