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부품 조달도 가능한 기종으로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양양 추락 헬기 업체 "감항검사 문제 없었다"…안전성 문제 일축
강원도 양양에서 추락한 헬기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자 헬기를 지자체에 임대한 민간 업체 측이 이를 일축했다.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이 업체의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고 헬기는 1975년 2월 제작됐더라도 감항검사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여전히 부품 조달도 가능한 기종"이라고 말했다.

사용 연한에 따라 부속품을 제때 교체해온 헬기여서 운항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제작한 S-58T 기종으로 탑승 정원은 18명, 최대 이륙 중량은 5천681㎏이다.

항공기는 1년에 1차례 기체의 안전성이 확보됐는지를 확인하는 감항 검사를 거쳐야 운항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단지 기체 제작연도가 오래됐다고 해서 노후 헬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항공기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감항 증명뿐 아니라 보험도 가입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체에 문제가 없었고 사고 당시 헬기 운용이 어려울 정도의 기상 상황도 아니었다"며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추락 사고로 사망한 조종사 A(71)씨의 생전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A씨는 신임 조종사들의 비행 교육을 담당한 교관 조종사였다"며 "평소 점잖고 근엄하고 책임감도 있었던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소방관으로 퇴직해 이 업체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고 헬기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 15분 만에 꺼졌으나, 잿더미 속에서 A씨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 중이며, 사고 당일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