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대변인, 강한 어조로 전면 부인
독일 "'우크라의 신속패전' 원했다는 존슨 주장, 말도 안돼"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될 즈음에 우크라이나 측의 '신속한 패전'을 희망했다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발언에 대해 독일 정부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전면 부인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매체들에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는 (존슨) 전 총리는 항상 진실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번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독일 정부 대변인이 존슨의 발언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존슨을 '웃기는 사람', '진실을 상습적으로 왜곡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셈이다.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은 존슨의 주장이 사실과 어긋난다고 지적한 후, 언어를 바꿔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로 "그건 아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This is utter nonsense)라고 강조했다.

미구엘 베르거 영국 주재 독일 대사는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의 발언을 트윗으로 올렸다.

이에 앞서 존슨은 미국 케이블 채널 CNN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재앙이 될 그 일(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난다면 모든 것이 빨리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접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한때 갖고 있었다"고 했다.

올해 2월 개전 이전에는 독일 정부가 전쟁 장기화보다는 우크라이나가 신속하게 패전하는 쪽이 차라리 낫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는 게 존슨의 주장이다.

존슨은 "지지할 수는 없었지만 왜 그들(독일 정부)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에너지 의존도 등을 이유로 그런 입장을 취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