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운영, 한식 반찬 워크숍 개최…한국 상품점도 오픈 2018년부터 뿌리찾기 나서…"아직 못 찾은 아쉬움 한식 알리며 달래"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벨기에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식 열풍을 이끄는 입양 한인 셰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1973년 2월 18일 마산애리원 보육시설 입구에서 발견돼 6개월 뒤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에 입양된 박산호(산호 박 코렌윈·52) 씨. 그는 201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친부모를 찾기 위해 관계 기관을 뛰어다니고, 언론에 알리는 등 큰 노력을 했다.
현재 현지에서 한식당 '타브로도'를 운영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식을 알리는 등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고소영 해외통신원은 최근 박 씨의 한식 열정에 대해 조명했다.
23일 고 통신원에 따르면 '벨기에입양인협회' 부회장인 박 씨는 벨기에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앤트워프에 한식 레스토랑 '타브르도'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현지 한식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 리뷰에는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로 맛있다.
", "최고의 경험으로 엄청나게 맛있고 양도 매우 많다" 등의 평가가 올라온다.
그는 한식당을 차리기 전 김밥,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 스낵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그를 여러 차례 소개했었다.
이달 초 한국의 전통 장을 활용한 '한식 반찬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박 씨는 "뿌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을 한식을 알리면서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앤트워프 중앙역 중심부에 한국 상품점 '숍도'(Shop d'Ho)를 열었다.
식료품과 과자, 음료수는 물론 K팝 굿즈, 한국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제품을 판매한다.
벨기에에서 한국 문화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고 통신원은 분석했다.
벨기에 유력 매거진 '크낙 포커스'는 최근 주말판에서 '무엇이 한식을 이렇게 인기 있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박 씨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매거진은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을 거쳐 지금은 한식이 대세"라면서 "한국 문화 열풍은 한국인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해 대서양 건너까지 그 영향을 미쳤으며 한식의 부상은 한국 문화에 의해 독특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룹 BTS, '오징어 게임' 등의 한국 드라마,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 등이 한식의 열풍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