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용카드 미르, 美제재 직격탄…"9개국 중 6개국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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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미르 카드 시스템을 사용해오던 9개국 가운데 6개국의 은행들이 지난 9월 미 재무부의 '세컨더리 제재'(2차 제재) 경고 이후 2개월 만에 카드 사용을 포기했다.
미 재무부 경고 이후 곧바로 튀르키예(터키)의 이스방크 등 2개 민간은행이 미르 시스템 사용을 중단했고, 뒤이어 할크방크, 지라트방크, 바키플라방크 등 3개 국영 은행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옛 소련권인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은행들도 미르 시스템에서 탈퇴했고, 베트남의 2개 금융기관 가운데 한 곳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관리들은 러시아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 일부마저 미르 시스템을 포기한 데 충격을 받고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자 서방 진영의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을 대체하려고 개발한 자체 카드 결제 시스템이다.
미르 카드는 그동안 터키, 베트남, 벨라루스, 아르메니아와 중앙아 국가 등 9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 16일 러시아 밖의 지역에서 미르 카드 사용 확장 노력을 지원하는 단체에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르 카드 문제는 해외여행을 원하는 러시아인들의 선택지가 어떻게 좁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 6월에만 해도 올가 스코로보가토바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미르를 받아들이는 국가 대열이 커질 것"이라면서 "러시아 관광객들이 비자와 마스터카드 없이도 여행 중 미르 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