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 금호강 둔치 골프장·야구장 건설 중단 요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2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는 사수동 일대 금호강 둔치 약 10만㎡ 땅에 계획 중인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야생생물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지난 3개월간 조사 결과 금호강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9종이 살고 있고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 7종이나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호강에 사는 생물들은 모두 141종이나 되는 데 금호강을 개발한다는 것은 이들의 서식처를 빼앗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구는 총사업비 25억여원을 들여 사수동 일대 금호강 약 10만㎡ 둔치에 3만4천㎡가량의 파크골프장과 8천㎡가량의 리틀야구장을 포함한 체육공원 형태의 시설을 2024년 5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북구는 체육시설을 지어달라는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자 낙동강 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해당 금호강 둔치에 대한 점용허가를 받고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북구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원래는 쓰레기 무단 투기와 화물차량 장기 주차 등 관리가 안 되는 둔치였다"며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받았고 주변 동식물 등을 고려해 공사를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