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말 기준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벤처기업 수가 739개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6.7%(106개)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율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다.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108개로 전년 대비 74.1% 늘어났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달성한 총 매출은 188조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벤처 1000억원 기업들 전체를 하나의 기업으로 볼 경우, 매출액 기준 재계 순위는 3위로, 2020년 4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전년 대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2.5%로 같은 기간 대기업(15.5%), 중견기업(15.8%) 대비 높은 성장성을 기록했다.

벤처 1000억원 기업들이 고용한 인력은 27만8067명으로 1년 전보다 14.8% 불어났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4만4074명)과 소프트웨어(SW)개발·정보기술(IT) 기반 서비스 업종(3만4976명)이 많았다. 이들 기업들이 보유산 산업재산권은 8만291건으로 국내 전체 산업재산권의 13.5%를 차지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날 열린 신규 벤처 1000억원 기업을 격려하는 기념식에서 "벤처 1000억원 기업이 2020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벤처기업들의 저력과 고군분투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과 고환율, 고물가 등 복합위기를 맞아 벤처기업들이 가진 역동성과 끈기가 위기를 돌파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