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흑자 지속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 4분기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조7000억원(전분기 대비 29% 감소), 33조6000억원(전년 대비 28% 감소)으로 낮춰 잡았다"며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크게 축소된 경쟁사들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빨리 복구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6단 더블스택 3D낸드에서의 빠른 수율 개선과 조기 양산의 본격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나노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GAA(게이트올라운드)가 가진 속도·전력 소모량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다만 높은 수율을 달성해 TSMC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고 싶은 엔비디아, 퀄컴 등에 적기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와 TSMC 3나노 핀펫(FinFET) 대비 낮은 이익률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평가가치 배수 상향과 내년 3분기부터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할 때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경기선행지표의 상승 전환 시 목표주가를 추가 상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