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의료 취약층 아동과 사진을 찍으면서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도 넘은 헐뜯기"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망발과 거짓 선동이 점입가경"이라며 "민주당 장 의원이 상대국과 인간 존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버린 채 아픈 소년과 빈곤 포르노를 촬영했다는 망언도 모자라, 이제 국제적 금기사항을 어겼다는 허위 사실마저 유포하고 나섰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와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는 것에 급급해 도 넘은 헐뜯기와 없는 사실마저 지어내는 것은 결국 우리의 국격과 국익을 훼손할 뿐"이라며 "정작 인간의 고통과 비통함마저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사람들이 누구냐"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만난 심장병 소년의 이야기가 공개되자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반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 일정에 대해서는 비난이 쇄도한 바 있다. 제발 국익을 위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할 수 있도록 양보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로, 또다시 시작된 거짓말 대잔치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며 외교 결례이자 국격 실추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장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어떻게든 김 여사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지적이 이어지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게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을 설치해 찍은 것으로 분석한다"며 "이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용도 문제냐"며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참 잔인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