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불량해 수능 듣기평가 망쳤다"…인천서 불만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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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방송 음질 불량으로 영어 듣기평가에 큰 지장이 있었다는 민원이 잇따라 교육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인천시 계양구 효성고 시험장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들로부터 3교시 영어 듣기평가 음질에 대한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도 같은 내용의 이의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평가원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관련 게시글이 20건 넘게 올라왔다.

이 시험장에서 수능을 본 한 수험생은 "영어 듣기평가 음질이 말 그대로 최악의 상태였지만 감독관조차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듣기평가 이후 당황스러움과 정신적 피해로 인해 다른 과목까지 피해를 본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험생도 평가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1번 문제부터 영어 듣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웅얼거리는 듯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음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듣기 평가를 시행하고 이것을 그냥 두는 것은 효성고에서 시험 본 모든 학생을 향한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수능 당일 효성고 측에는 수험생 1명이 3교시 시험이 끝난 후 방송 음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학교 교장과 감독관들은 '시험을 치르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방송 등을 하지 않고 수능을 계속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민원이 제기된 만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는 수능 전날 스피커와 음질 등을 모두 시범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보고 시험을 치르는 데 문제가 있었다면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서구 다른 고교에서도 스피커 문제로 영어 듣기평가 중간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게시글 2건이 평가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