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미신고 핵물질 조사 즉각 협조해야" 결의안 채택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이란이 자국 내 미신고 핵물질에 대한 조사에 즉각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는 이란 내 미신고 지역 3곳에서 핵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란이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자 이 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제안했다.

이날 비공개 투표에서 26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와 중국 등 2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밖에 기권 5개국, 투표 불참 2개국 등이었다.

IAEA는 결의안에서 "이란이 핵물질 검출 경위에 관해 답변하는 건 필수적이고 시급하며 이제 공허한 약속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IAEA가 이란 핵 문제를 놓고 결의안을 채택한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는 이란이 지하에 미신고 핵시설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사회를 열어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란의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 등 3개 지역에서 미신고 핵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은 IAEA와 이란 사이의 주요 현안이었다.

IAEA는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현지 사찰을 요구했고, 이란은 이를 거부해왔다.

최근에는 IAEA가 전문가들을 이달 내에 테헤란에 보내 핵물질 의혹을 둘러싼 설명을 청취하는 기술 회의를 여는 데 이란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이 같은 일정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회의 예정 사실을 부인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회의는 계획돼 있던 대로 열리길 바란다"면서 "회의가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