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상식서 재치 있는 소감…매제 이정후도 축하

이종범 사위 되는 고우석 "가족 중 야구 가장 못 할 듯"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사위가 되는 프로야구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은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 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 트로피를 받은 뒤 "세이브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기록"이라며 "동료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질문으로 받을 것 같아서 소감을 마치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고우석은 예상대로 사회자로부터 결혼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이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며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 할 것 같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우석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동생이자 이종범 코치의 딸인 이가현 씨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고우석의 결혼 소식은 지난 10월 알려진 뒤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상식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이정후와 예비 아내 이가현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매제'가 되는 이정후는 고우석의 소감을 들은 뒤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고우석은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이정후의 가족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평생의 반려자까지 만났다.

고우석은 "(이정후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승용차를 선물로 해준다고 했는데 장난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을 거둬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장인' 이종범 코치와 '매제' 이정후에 비해 부족한 성과라고 자신을 낮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