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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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전이나 테러가 발생하면 한국은행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재난 대응 비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핵심 업무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는 '업무지속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의 일환입니다.

재난 상황은 통신망 두절로 가정했습니다. 한은에서는 은행 간 채권과 채무 거래인 차액 결제 등 다양한 업무가 전산망을 통해 이뤄집니다. 통신 장애 시 이런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국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겠죠.

이번 훈련에는 유·무선 통신이 단절된 상황에서 직접 업무에 타격을 입는 관련 부서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승헌 부총재가 위원장인 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려졌습니다. 한은은 시중은행에도 훈련 참여를 요청했는데요. 이에 따라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소 전산망을 통해 처리하던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USB에 담아 한은에 직접 방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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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오전 8시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뤄졌습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초동 조치부터 대응조치,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점검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의 전산망은 국가 기간망이고, 장시간 중단되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훈련의 목표 준수 시간도 정해져 있다"며 "이날 훈련에서는 목표한 시간을 잘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사전에 대략적인 시기만 예고하고 불시에 이뤄졌다고 합니다. 한은은 매년 두 차례 이런 비상 대응 훈련을 진행합니다. 크게 4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훈련하는데, 가장 심각한 전쟁 시나리오의 경우 매년 이뤄지는 을지훈련의 충무계획에 따릅니다.

참고로 한은의 서버는 '납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난달 카카오 데이터센터의 화재 원인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자연 발화였는데요. 한은 관계자는 "납 배터리가 리튬 배터리보다 비싸지만, 리튬 배터리의 자연 발화 가능성 때문에 납 배터리를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