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 턱밑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보다 0.58%포인트 높은 3.9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코픽스가 4%대에 진입한 적은 없었다. 전월 대비 변동폭(0.58%p) 역시 공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치솟은 배경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속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레고랜드발(發) '돈맥경화' 여파에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최근 은행권에선 수신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로 올라오면서 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은행 정기예금에는 5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서만 정기예금에 유입된 자금(187조50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3조원) 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9월 2.52%에서 10월 2.85%로 0.33%p 올랐다. 2010년 1월(4.11%) 이후 가장 높았고, 상승 폭은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10월 2.36%로 0.32p 상승했다.역시 공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상승 폭 역시 가장 컸다.

시중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10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이에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본격적으로 7%대로 올라서게 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5.18∼6.58%에서 5.76∼7.16%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48∼5.88%에서 4.80∼6.20%로 높아진다.
신규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의 금리도 연 5.82∼7.22%로 변경된다.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연 5.74∼6.54%에서 6.32∼7.12%로 상향조정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