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제조와 무관한 타학교 다녀…"구속영장 신청 검토"
대학교에 폭발물 설치 협박한 20대…"학생과 갈등 있었다"
전북 전주의 한 대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혐의로 붙잡힌 20대가 범행을 일부 인정했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된 A씨는 "그 학교 학생과 갈등이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그는 갈등 경위 등 구체적 상황을 묻는 경찰 추궁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군경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은 학교와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A씨는 폭발물 제조와는 무관한 학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신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현재까진 파악된 바로는 홀로 폭발물을 만들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에 폭발물 제조법이 공개된 사례가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A씨가 폭발물 제조와 관련한 검색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다.

대학교에 폭발물 설치 협박한 20대…"학생과 갈등 있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17분께 한 대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 '2시 30분께 타이머를 세팅해뒀다'며 폭발물 설치를 암시하는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물이) 터졌다.

사람이 죽었다' 등 앞선 내용과 유사한 2∼3건의 글을 더 게시했다.

경찰과 군 폭발물처리반 등은 재학생과 교직원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고 3시간 넘게 내부를 수색했으나 별다른 위험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시글의 작성자 아이피(IP)를 추적한 경찰은 전날 전주시 완산구의 한 거리에서 A씨를 붙잡았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실제 누군가를 해칠 의도를 갖고 협박 글을 올렸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오늘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