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육지 호텔서 열공한 섬 학생들…"잘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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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험장 58곳서 수능…확진자들 별도시험장 3곳서 응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7일 인천 내 시험장 앞에서는 차분한 응원과 독려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3번째 수능인 만큼 후배들의 왁자지껄한 응원전은 올해도 자취를 감췄다.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인 인천시 연수구 옥련여고와 미추홀구 인화여고 앞에는 일찌감치 학생들을 맞이하러 나온 교사들 몇몇만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의 등을 연신 두드렸다.
최윤호(47) 미추홀외고 국어 교사는 "오늘 우리 학교 학생 70명 정도가 옥련여고에서 수능을 치른다"며 "다들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대로 치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능 한파'가 사라진 날씨에 학생들은 예년보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험생 문모(19)양은 "반수를 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했다"며 "수능 두들겨 패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일부터 육지로 나와 호텔에 묵으며 막바지 공부에 힘쓴 옹진군 섬 학생들도 오전 7시 20분께 인천시청 대절 버스를 타고 옥련여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섬에는 고사장이 없기 때문에 옹진군 수험생 70명 중 34명은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했다.
이들은 이날 수능을 치르고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배로 섬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학생들을 인솔한 연평고 교사 A씨는 "아이들이 섬이라고 기죽지 않고 열심히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시험을 잘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며 "교사로 부임 후 처음 가르친 아이들이어서 더 애정이 크다"고 응원했다.
백령고에서 온 학생 B양도 "초등교육과를 지망하고 있고 수시 1차를 합격한 상태"라며 "수능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시험을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배웅에 나선 부모들은 자녀가 교문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을 서서 지켜보거나 천천히 발걸음을 돌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딸을 교문 앞까지 바래다준 곽경미(43)씨는 "아이가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화여고 시험장에 딸을 들여보낸 김영희(53)씨도 "아이를 데려다줄 때부터 계속 눈물이 났는데 아이가 긴장할 수 있어 겨우 참았다"며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떨지 않고 잘 다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시험장 58곳에서 2만6천178명이 수능을 치른다.
이 중 3곳은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이다.
재택치료 확진자는 6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도림고와 인천세원고에서, 입원치료 확진자는 뉴성민병원에서 시험을 본다.
일반 시험장에는 수능 당일 유증상자와 환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이 2개씩 마련됐다.
각 시험장은 교실 1곳당 최대 24명까지만 수용하고 점심시간에는 책상 3면에 종이 칸막이를 설치해 감염을 예방한다.
/연합뉴스
![[수능] 육지 호텔서 열공한 섬 학생들…"잘 보고 올게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PYH2022111701120006500_P4.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치러지는 3번째 수능인 만큼 후배들의 왁자지껄한 응원전은 올해도 자취를 감췄다.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인 인천시 연수구 옥련여고와 미추홀구 인화여고 앞에는 일찌감치 학생들을 맞이하러 나온 교사들 몇몇만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의 등을 연신 두드렸다.
최윤호(47) 미추홀외고 국어 교사는 "오늘 우리 학교 학생 70명 정도가 옥련여고에서 수능을 치른다"며 "다들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대로 치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능 한파'가 사라진 날씨에 학생들은 예년보다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험생 문모(19)양은 "반수를 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했다"며 "수능 두들겨 패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일부터 육지로 나와 호텔에 묵으며 막바지 공부에 힘쓴 옹진군 섬 학생들도 오전 7시 20분께 인천시청 대절 버스를 타고 옥련여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섬에는 고사장이 없기 때문에 옹진군 수험생 70명 중 34명은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했다.
이들은 이날 수능을 치르고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오전 배로 섬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학생들을 인솔한 연평고 교사 A씨는 "아이들이 섬이라고 기죽지 않고 열심히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시험을 잘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며 "교사로 부임 후 처음 가르친 아이들이어서 더 애정이 크다"고 응원했다.
백령고에서 온 학생 B양도 "초등교육과를 지망하고 있고 수시 1차를 합격한 상태"라며 "수능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시험을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수능] 육지 호텔서 열공한 섬 학생들…"잘 보고 올게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KR20221117023500065_01_i_P4.jpg)
딸을 교문 앞까지 바래다준 곽경미(43)씨는 "아이가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화여고 시험장에 딸을 들여보낸 김영희(53)씨도 "아이를 데려다줄 때부터 계속 눈물이 났는데 아이가 긴장할 수 있어 겨우 참았다"며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떨지 않고 잘 다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시험장 58곳에서 2만6천178명이 수능을 치른다.
이 중 3곳은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이다.
재택치료 확진자는 6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도림고와 인천세원고에서, 입원치료 확진자는 뉴성민병원에서 시험을 본다.
일반 시험장에는 수능 당일 유증상자와 환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이 2개씩 마련됐다.
각 시험장은 교실 1곳당 최대 24명까지만 수용하고 점심시간에는 책상 3면에 종이 칸막이를 설치해 감염을 예방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