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제공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 폐기로 분위기가 달라진 올해를 원자력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타이밍으로 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품어달라”고 했다.

박 회장은 “미래를 위해 준비한 회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진행하자”며 “안전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의 기본적 책무이니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전 생태계 활성화 이슈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역량을 보유한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이었던 140만㎾급 원전이다. 지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들고나오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전 세계를 덮친 에너지 공급난을 계기로 해외에서 ‘K원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두산에너빌리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폴란드와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굵직한 원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두산그룹 사세 확장으로 연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이날 소형모듈원전(SMR) 작업장도 찾았다. 그는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하고, 이어 제주한림해상풍력에 공급할 5.5㎿급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현장과 내년 4월 국내 최초로 준공 예정인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