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수도권 주택 22만7천호 자산 2.4배↑…장기임대 가능"

경실련 기자회견…"공공주택 사업 확대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수도권 공공주택 약 22만7천호(2016년 말 기준)의 자산 총액이 취득 이후 2.4배가량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LH 임대주택 자산보유현황'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경실련은 2016년 말 기준 LH가 보유한 수도권 소재 주택 22만6천869세대의 취득 당시 가격과 올해 공시가격, 최근 시세(KB부동산 올해 9월 기준)를 비교해 자산 변동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LH 보유 주택의 최근 시세 총액은 64조6천억원으로, 총 취득가액 27조2천억원과 비교해 2.4배 증가했다.

총 공시가격은 42조원 수준이다.

경실련은 공시가격이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만큼 KB부동산 시세로 최근 자산 현황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LH가 주택을 보유하기만 해도 자산이 2.4배 증가했다며, 사업성을 근거로 장기 공공주택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LH 수도권 공공주택 단지 중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성남 위례 35단지였다.

취득가액 3천430억원에서 현재 시세 1조6천480억원으로 1조3천억원이나 늘었다.

이어 경기 성남 백현마을 4단지(1조2천990억원), 성남 백현마을 3단지(1조1천18억원), 하남 미사강변도시 13단지(1조873억원) 순으로 자산 증가액이 컸다.

평당 가격 상승액이 가장 큰 단지는 성남 봇들마을 6단지로, 호당(18평형 기준) 취득가액 1억6천만원에서 현재 시세 8억4천만원으로 6억8천만원 올랐다.

그다음으로 성남 백현마을 4단지(상승액 6억5천만원), LH강남 3단지(6억4천만원), 성남 백현마을 3단지(6억4천만원) 순이었다.

경실련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LH의 자산규모도 크게 늘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LH는 보유 중인 자산 내역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저렴하고 장기 임대 가능한 진짜 공공주택을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