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0% 빠졌는데…버핏은 왜 TSMC 주식을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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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애플의 유일한 칩 공급처
"반도체 업황 반등 시그널" 평가도
"반도체 업황 반등 시그널" 평가도

지금이 저평가?…"BYD 팔고 TSMC 샀다"

TSMC 지분 확보 규모는 버핏의 3분기 총 주식 매입액 약 90억달러(약 11조9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 기준 상위 10위 수준으로 비중이 꽤 높다.

일각에선 버핏의 투자 결정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배팅한 것으로 바라본다. 최근 경기 둔화 여파로 미국 반도체 업종의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 들어 16%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TSMC 주가도 40%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이미 충분히 주가가 떨어져 시장 가치보다 기업의 내재적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저평가 판단)해 주식을 샀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대형 반도체 기업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연초 대비 45%가량 떨어졌고, 글로벌 빅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AMD도 49%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업황 악화 속에 주가가 올 들어 각각 20%와 30%가량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증권사 중신증권은 "반도체 재고가 이번 분기 최고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TSMC 동시 보유한 버핏의 속내는

최근 TSMC는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31억4200만대만달러(약 27조5400억원), 영업이익 3103억2400만대만달러(약 13조9400억원)로 전망치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율 역시 지난 3분기 50.6%로 전년 대비 9.4%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TSMC가 당분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트(FactSet)에 따르면 칩 수요로 TSMC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칩(반도체)을 내놓는 데 필요한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계가 TSMC 제품 없이는 돌아가지 않게 됐다고 버크셔 해서웨이가 믿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