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40분간 벤치 앉았던 여성, 가방 두고 일어난 직후 폭발"
이스탄불 폭발사고 22명 체포…"쿠르드 무장조직이 배후"(종합2보)
사상자 수십 명을 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번화가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고 로이터,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관영 아나돌루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베이욜루에 폭탄을 설치한 이가 이스탄불 보안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소일루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추가로 21명을 구금했다면서 "조사 결과 쿠르드노동자당(PKK) 테러 조직이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소일루 장관은 용의자 신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국에서는 이번 공격의 장본인이 여성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이 잇따라 나왔다.

베키르 보즈다으 법무부 장관의 현지 aHBR 방송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폭발직전인 13일 오후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한 여성이 40분 넘게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벤치에 가방을 둔 채로 일어나 자리를 떴고, 이어 1∼2분이 지나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보즈다우 장관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가방에 기폭장치가 내장돼있었거나 누군가가 원격으로 폭발시킨 것"이라며 "이 여성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푸앗 옥타이 부통령도 "이번 사건은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가 폭탄을 터뜨려 자행한 테러 공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PKK는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자국 안보에 있어 최대 위협 세력으로 여긴다.

전날 오후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는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러의 냄새가 난다"면서 이번 사건을 사실상 테러로 규정했다.

이스탄불 폭발사고 22명 체포…"쿠르드 무장조직이 배후"(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