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증표시 유료화에 '진짜 같은 사칭 계정' 기승
트위터가 기존에 인증을 받은 유명인 계정 등에만 달아주던 '블루 체크' 표시를 유료화하면서 돈을 내고 이 표시를 달은 유명인 등 사칭 계정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원래 공공기관이나 정치인·연예인 등 유명 인사의 트위터 계정이 진짜로 확인되면 파란색 체크 표시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위터 인수 후 월 8달러(약 1만500원)짜리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파란색 체크 표시를 달아주기로 했다.

결국 전에는 일정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붙일 수 있었던 이 표시를 이제는 누구나 돈만 내면 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타인 사칭이나 가짜 정보 유포를 막는 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온라인 상에서 사칭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이 파란색 체크 표시를 단 채 불쾌한 내용의 메시지를 올리고, 이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칭 계정이 리트윗한 장면이 캡처돼 온라인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처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전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을 사칭한 계정이 그의 재판에 대해 쓴 글을 쓰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존의 파란색 체크 표시를 몇 달 뒤 없앨 계획이라면서, 기존 인증에 문제가 많아 없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별도로 9일부터 기존 규정 하에서 인증됐던 계정에 회색 '공식' 표시를 달아주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몇 시간 만에 취소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