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승리…헤르손 포기하지 않을 것"
러 의원 "헤르손 철수는 러시아군 보호 위한 올바른 결정"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철수는 러시아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루츠키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대표단과 헤르손주의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우리는 헤르손으로 돌아올 것이며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양의 치명적인 현대식 무기를 집중시켰고 우리는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영원히 헤르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헤르손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지역 주민들과 지속해서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친러 행정부 수반인 살도 역시 "여러 세대의 피로 물든 우리 땅이 다시 한번 혼란에 빠졌다"고 언급하며 장래에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 서안에 있는 주도 헤르손시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드니프로강 동안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러시아군에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이번 철수 결정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의 흐름을 통제하는 카호우카 댐을 공격해 러시아군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이 댐에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를 가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돌입한 러시아는 지난 3월 초 헤르손주를 점령했다.

또 지난 9월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