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치사 혐의 부모 구속 송치한 경찰, 최종 부검 결과 추가 송치
모텔 방치 사망 영아 부검 "입 코 막혀 질식사 배제 못 해"
모텔에 홀로 방치돼 사망한 5개월 영아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의 사인은 '불명'이지만, '입과 코가 막혀 질식사한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11일 광주경찰청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과수가 최근 모텔 방치 사망 5개월 영아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를 통보해왔다.

정밀부검을 한 국과수는 1차 부검 결과와 마찬가지로 해부학적 사인은 '불명'으로 판단했다.

다만 '비구 폐색성 질식사를 배제할 수 없음'이라는 의견을 냈다.

즉 홀로 모텔에 방치된 영아가 엎드려 있는 상태서 입과 코가 막혀 호흡을 못 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부모는 지난달 8일 오전 6시 45분께 일을 하기 위해 각각 외출했다가 돌아온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모텔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사건 당일 행적을 수사한 경찰은 이들 부부가 사건 당일 자정부터 새벽 5시 이후까지 아이를 모텔방에 혼자 놓아둔 채 일을 하러 나가며 장시간 함께 외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부부가 자주 아이를 방치하고 외출한 상황도 확인하고 구속했다.

아이를 장기간·장시간 방치한 20대 부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이미 구속 송치한 경찰은 이번 부검 결과를 추가해 검찰로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