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육군 사령관 회의 참석…후계자 지명 후 외교 행보 가속
'37년 집권' 훈센 장남, 미얀마 군부에 유혈사태 종식 촉구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후계자로 지명된 장남 훈 마넷이 미얀마 군부 인사를 만나 유혈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육군 사령관은 이틀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3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육군 장성 다자회의에 참석했다.

훈 마넷은 미얀마 육군 중장인 텟 뽀네와 양자 회의를 갖고 "우리는 미얀마가 문제를 해결하고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캄보디아군은 국방 및 안보 강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뽀네 중장은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여러 측면에서 미얀마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훈 마넷은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등 다른 회원국 장성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훈 마넷은 작년에 부친인 훈센 총리의 후계자로 지명됐다.

훈센은 작년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24일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도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후보'로 지명했다.

훈 마넷은 최근에는 외교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태국을 방문해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만나 양국 군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한편 현지에 체류중인 자국민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8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현지의 유력 인사들과 만났으며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중국, 브루나이 등 다른 여러 국가들도 방문했다.

부친인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7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