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IAEA 내부 보고서 내용 보도…이란 "의심 지역 3곳 관련 설명하겠다"
"이란, 이달 내 미신고 핵물질 관련 IAEA 방문 동의"
이란이 이달 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자국을 방문해 미신고 핵물질 문제에 관한 설명을 듣도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IAEA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AEA의 내부 보고서에는 이란이 내주 IAEA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이같이 합의했으며 핵물질의 위치와 접근 방법, 시료 채취 등에 관한 신뢰할 만한 설명을 듣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이란에 재차 강조했다고 나와 있다.

미신고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었다.

미신고 의혹을 받는 이란 내 지역 3곳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도 이들 3개 지역에서 이란의 비밀 핵 활동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과 서방 국가들이 2015년 체결했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서도 미신고 핵물질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됐다.

JCPO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멈추고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푼다는 것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의 사찰을 제한하고 자국 핵 관련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IAEA는 문제의 3개 지역에서 신고 없이 핵물질이 검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란이 해명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이사회 결의안을 채택했다.

최근까지도 이란은 IAEA가 이들 지역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거둬들여야 핵합의(JCPOA) 복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 왔다.

이번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이란이 일단 IAEA의 방문에 동의하는 만큼 추이에 따라 교착 국면에 있던 JCPOA 복원 논의가 다시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IAEA는 이란이 얼마나 성의 있게 미신고 핵물질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방문에 동의한) 이란의 입장에 주목하지만 우리는 미신고 핵물질 문제를 효과적이고 명확하게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