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들 모습. /연합뉴스
쿠팡이 지난 3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제2의 창업에 나선 지 8년 만이다.

쿠팡은 올 3분기 7742만달러(약 10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e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뒤 분기 기준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51억133만달러(약 6조838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4470만달러) 대비 9.8% 증가했다. 원화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순이익은 9067만달러(약 1215억원)를 올렸다.

쿠팡은 지난 8년간 총 6조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감내하며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이 같은 도전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쿠팡은 올초부터 달라진 숫자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 의장은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거시경제가 불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했다”며 “현금 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