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도 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공약인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하'와 관련한 질타가 이어졌다.

경기도의회, 김동연 공약 '버스요금 200원 인하' 지지부진 질타
국민의힘 고준호 의원은 "공약이 사실상 좌초된 것 아니냐"며 "도 시내버스 요금은 카드기준 1천450원으로 서울시 1천200원보다 비싸고, 200원 요금 인하 시 연간 1천억~2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거짓 공약마저 우려된다"고 추궁했다.

이어 "(버스 요금 인하와 맞물린)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도민 교통편의와 버스 기사 근무 여건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버스파업 무마용으로 전 도지사가 시행한 '노선입찰제'를 '수익금관리형'으로 바꾼 오락가락 행정으로는 추진 가능성마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배 의원도 "버스업체 회계감사 자료를 보면 1천억원씩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버스업체가 제출하는 자료를 그대로 받아서 분석하는 자료를 믿을 수가 없다"며 "서울시의 '서울시 준공영제 운영실태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보면 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준공영제의 성공적 시행 및 안착을 위해 준공영제 시행 전에 경기도 자체적으로 버스업체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 표준운송원가 개편 등 충분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 사전 검토를 통해 준공영제 시행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지사는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25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에서 경기도만 시내버스 요금이 높은데,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겠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통해 시내버스 요금을 200원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