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단지 방음벽에 새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랑은 전체 부착 비용 1천500만원 가운데 600만원을 시민 기부금으로 마련했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된 기부금 모집에는 3천명가량이 참여했다.
이 아파트 방음벽 주변에서는 지난 2년간 42차례 모니터링 과정에서 조류 167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인천에서 새 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꼽힌다.
발견된 사체 가운데는 자주 만나는 참새·박새·물까치·딱따구리뿐만 아니라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도 있다.
이랑은 조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다른 아파트 방음벽을 대상으로도 지방자치단체가 충돌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9월 인천시의회에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에 관한 조례안'이 가결된 만큼, 인천시가 새 충돌 방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랑은 "조류 충돌 저감 조례가 마련됐으나 적용 대상은 인천시가 설치 또는 관리하는 인공구조물로 한정됐다"며 "인천시는 대상을 민간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에는 새 충돌 문제를 총괄 관리하는 주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새 충돌 문제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고 인천 전역 새 충돌 현장 리스트를 만들어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