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훼손' 대만 고궁박물관 "소장품 파손 최소 250건"
세계 4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의 국보 3점이 훼손되는 사건과 관련해 박물관이 소장 중인 자기류 파손 건수가 지금까지 최소 250건에 이른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미차 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박물관이 소장한 자기류의 복원기록이 359건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관장은 파손으로 조각난 문물들의 파손 시점은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면서 현재 한 점씩 비교 대조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궈수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소장품의 파손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 박물관의 보존 방식과 설비에 문제가 있고, 인위적으로 파손됐다면 유지 관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박물관 조직 개편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는 역사적, 정치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있어 조직 개편보다는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답했다.

다만, 우 관장은 행정원 산하 기관에서 문화부 산하의 재단 또는 법인 형태의 박물관으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국보 훼손' 대만 고궁박물관 "소장품 파손 최소 250건"
앞서 야당인 국민당 천이신 입법위원은 지난달 28일 박물관 고위 관계자가 도자기 3점의 파손과 관련해 '함구령'을 내리고 관련 증거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관장은 파손된 자기류 3점 가운데 2점은 자연적 파손으로 추정되며 또 다른 한 점은 인위적인 실수로 부서져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연적 파손으로 추정되는 자기 2점은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인위적으로 파손된 자기는 징계 절차가 끝나면 복원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고궁박물관의 소장품은 중국 베이징 자금성 등지에 있던 것으로 국공내전 당시인 1948년 장제스 총통의 지시로 대만으로 가져왔다.

소장품은 69만8천856점이며 이 가운데 자기류는 2만5천595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