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방파제 쌓자"…대기업 20곳 유동성 30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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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르면 끝장…실탄 차곡
삼성전자, 작년말보다 8조 늘어
非금융기업 중 100조 넘어 '유일'
포스코홀딩스 2조, HD현대 3조↑
기아 등 현대차그룹도 큰 폭 증가
삼성전자, 작년말보다 8조 늘어
非금융기업 중 100조 넘어 '유일'
포스코홀딩스 2조, HD현대 3조↑
기아 등 현대차그룹도 큰 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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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221조9788억원)보다 28조2839억원(증가율 12.7%)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247조2434억원)과 비교하면 3조193억원(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3분기(7~9월)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이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8조8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20조7811억원)보다 8조388억원(증가율 6.66%) 늘었다. 국내 비금융 기업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100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2위는 포스코홀딩스였다. 포스코홀딩스는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20조94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18조1560억원)보다 2조7860억원(15.3%) 늘었다. 최정우 회장이 7월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현금 중심 경영에 나서달라”고 계열사에 주문한 것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20조3100억원), 현대모비스(10조9554억원)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도 규모가 상당했다. 기아의 현금성 자산이 작년 말보다 15.8%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각각 9조2937억원, 9조1280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작년 말보다 각각 25.4%, 138.6%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의 9월 말 현금성 자산은 5조604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2038억원(133.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로 대기업들마저 ‘돈맥경화’ 상황에 몰렸다”며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