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재개에 붐비는 지하철. / 사진=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재개에 붐비는 지하철. /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7일 오전 7시 30분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 집결한 뒤 '무책임 정부, 무응답 국민의 힘. 장애인 권리예산·권리 입법 응답하라. 42~4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8시쯤부터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에는 장애인 15명을 포함 총 40여명의 전장연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한 뒤 5호선으로 환승해 여의도역으로 이동, 다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예산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냐"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찾아가기까지 하여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직 지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예산 심의에서 저희가 제출한 장애인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지하철 타는 것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안전한 세상을 함께 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매일 평일 아침 지하철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장연 관계자는 "오는 11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당초 이달 1일부터 매일 오전 지하철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추모 기간에는 지하철 집회와 삭발투쟁을 진행하지 않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