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지역별 방역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6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일 신규 확진자는 427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은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 5월 8일 4260명 이후 6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확진자가 1582명, 네이멍구자치구 692명, 신장위구르자치구 539명, 헤이룽장성 303명 등으로 조사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49명이 보고됐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는 환자가 집중 발생하자 비상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인구 180만 명의 도심 하이주구를 5일부터 무기한 봉쇄하기 시작했다. 리완구 난샤구 등도 이날부터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베이징에선 인구가 450만 명으로 가장 많은 차오양구가 이날부터 사흘간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수업도 7일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베이징은 음식점 등 상업시설 종사자에 대해 1일 1회 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랴오닝성 단둥시는 1일 내린 도심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하고, 둥강을 봉쇄 대상에 새로 포함했다. 도심 봉쇄는 애초 4일까지였지만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랴오닝성 성도 선양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해외 입국자에게 ‘7+3(시설 7일, 자가 3일) 격리’ 후에도 5일 연속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헤이룽장성 자오둥시도 이날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지역 내 아이폰 공장에서 직원 대탈주 사건이 발생했던 허난성 정저우시도 준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표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문책을 두려워하는 지방 관리들은 과도한 통제를 계속하고 있다. 간쑤성에선 1일 세 살 아이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으나 코로나19 봉쇄 지역이라는 이유로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네이멍구에서도 불안 장애를 겪던 55세 여성이 가족의 응급 구조 요청에도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사망해 당국이 사과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