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저신장 부르는 성조숙증, 질병 위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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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조절·운동으로 비만 막아야…9~10세 전 치료해야 효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소아 비만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거나, 남아에서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이런 성조숙증은 청소년기에 조기 임신, 성적 학대, 행동 장애, 불안 등의 사회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위험이 크고, 성호르몬의 증가로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돼 저신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성조숙증 증상 중 하나인 조기 초경이 커서 암에 걸릴 위험도를 높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영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monthly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Physicians) 최근호를 보면, 지금까지 39개국에서 발표된 283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한 680만 명의 여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조기 초경이 자궁내막암, 유방암, 난소암 발병 위험을 각각 17%, 19%, 17% 높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조기 초경이 대사 장애 및 암의 잠재적인 지표가 될 수 있고, 여성에서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이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집콕' 생활이 늘면서 과체중, 비만 증가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본다.
또 집콕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성조숙증 보험 청구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성조숙증 청구 건수는 64만8천528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46.4%나 증가했다.
성조숙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저신장이다.
보통 성조숙증 아이들은 사춘기 초기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잘 자라지만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성장이 멈추고 결국 최종 신장이 작아지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처럼 성조숙증 치료가 급증한 데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내과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치료한다면 최종적으로 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확실한 경우에만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진성'과 '가성'을 구별하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
진단에는 방사선 촬영과 혈액검사가 주로 활용된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성호르몬 증가로 골 성숙이 촉진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선 촬영으로 뼈 나이를 보는 것이다.
만약 이 검사에서 뼈 나이가 앞선 것으로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거쳐 생식선자극호르몬이 상승하는지를 보고 치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치료는 '생식선자극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 간격으로 주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 교수는 "약물을 주사하면 수 주 이내 성호르몬의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가슴이나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면서 "다만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체중 증가를 막으려면 적절한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이 경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보다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음식의 종류를 조절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심계식 교수는 "서구화된 육식 위주의 식사,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은 비만, 체지방 증가와 연관되고 환경호르몬이나 내분비 교란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채식, 잡곡밥 등으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도록 하면서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 휴대폰과 컴퓨터사용 줄이기 등의 생활 습관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행으로 소아 비만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거나, 남아에서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이런 성조숙증은 청소년기에 조기 임신, 성적 학대, 행동 장애, 불안 등의 사회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위험이 크고, 성호르몬의 증가로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돼 저신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에는 성조숙증 증상 중 하나인 조기 초경이 커서 암에 걸릴 위험도를 높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 영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monthly 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Physicians) 최근호를 보면, 지금까지 39개국에서 발표된 283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한 680만 명의 여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조기 초경이 자궁내막암, 유방암, 난소암 발병 위험을 각각 17%, 19%, 17% 높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조기 초경이 대사 장애 및 암의 잠재적인 지표가 될 수 있고, 여성에서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이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집콕' 생활이 늘면서 과체중, 비만 증가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본다.
또 집콕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성조숙증 보험 청구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성조숙증 청구 건수는 64만8천528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46.4%나 증가했다.
성조숙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저신장이다.
보통 성조숙증 아이들은 사춘기 초기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잘 자라지만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성장이 멈추고 결국 최종 신장이 작아지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처럼 성조숙증 치료가 급증한 데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내과 최진호 교수는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치료한다면 최종적으로 키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이 확실한 경우에만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진성'과 '가성'을 구별하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
진단에는 방사선 촬영과 혈액검사가 주로 활용된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성호르몬 증가로 골 성숙이 촉진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선 촬영으로 뼈 나이를 보는 것이다.
만약 이 검사에서 뼈 나이가 앞선 것으로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거쳐 생식선자극호르몬이 상승하는지를 보고 치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치료는 '생식선자극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 간격으로 주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 교수는 "약물을 주사하면 수 주 이내 성호르몬의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가슴이나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면서 "다만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체중 증가를 막으려면 적절한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이 경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보다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음식의 종류를 조절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심계식 교수는 "서구화된 육식 위주의 식사,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은 비만, 체지방 증가와 연관되고 환경호르몬이나 내분비 교란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채식, 잡곡밥 등으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도록 하면서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 휴대폰과 컴퓨터사용 줄이기 등의 생활 습관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