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결속이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멀어졌던 유럽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호기로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독일은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의 해"라며 "반세기 동안의 교류·협력은 양국이 뜻을 같이하는 부분이 이견보다 많고, 협력의 영역은 경쟁보다 원대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실용적 협력과 호혜·윈윈의 기조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 방중 및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기대는 유럽의 중심 국가인 독일과의 관계를 '메르켈 시대'에 가깝게 돌리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재임 기간 독일과 유럽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했다는 것이 중국의 인식이다.
메르켈이 유럽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기간 유럽의 외교는 대미 자주성을 유지했기에 중국-유럽이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도 교역을 고리 삼아 상호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말 메르켈의 사임과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유럽은 미국과의 군사·외교적 결속을 급격히 강화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중국을 사실상 러시아와 한 편으로 규정하면서 중국과 유럽의 관계는 복잡해졌다.
그에 더해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의혹, 대만과 유럽 국가 간 관계 강화 등으로 인해 양측 관계가 삐걱대면서 중국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EU-중국 포괄적 투자협정(CAI)의 유럽의회 비준은 공중에 뜬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직후 숄츠 총리가 중국을 찾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대독일 뿐 아니라 대유럽 관계 개선을 위해 최대한 활용해야 할 기회인 셈이다.
중국의 카드는 단연 거대 시장을 앞세운 교역인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벨렌 가리호 머크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재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독일 매체에 보도됐다.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은 숄츠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경제·무역 협력 강화를 강조함으로써 미국의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공세를 무력화하고, 미국과 유럽을 '갈라치기'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의 허즈가오 연구원은 3일자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이 독일 경제 번영의 토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독일에 비현실적"이라며 "독일은 합리적인 대중국 정책이라는 바른길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중·독 정상회담에서 숄츠 총리가 방중에 대한 자국 내 부정적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대중국 문제 제기와 양국 협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중국이 극도로 예민해 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침해 논란 등에 대해 숄츠 총리가 어느 정도 선에서 언급할지 관심을 모은다.
자오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독일이 함부르크항 일부 터미널에 대한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의 지분 참여를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한 미국 측 경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과 독일 간 실무적 협력은 두 주권국 사이의 일"이라며 "미국이 개입할 자격이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교황청 공보실은 7일(현지시간) 저녁 언론 공지에서 "현재 교황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전반적인 임상 상태는 지난 며칠과 동일하다"며 "하지만 교황의 병세가 복잡해 예후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교황은 지난 3일 오후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4일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교황은 입원한 지 3주 만인 전날 처음으로 음성 메시지를 내놨다. 이 음성 메시지는 전날 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회에 앞서 공개됐다.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광장에서 제 건강을 위해 기도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신의 축복과 성모 마리아의 가호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다만 그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어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매체에서 "고통스러운" 목소리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교황은 즉위 이후 최장기인 22일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틀 전부터는 병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전날에는 고형식으로 식사를 바꿨고, 호흡 재활 치료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가장 중요한 점은 발열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감염이 더 확산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고 부연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해외에 뺏겼다고 주장하며 대만과 함께 한국을 언급해 관심이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점차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이제 그건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다. 대만이 우리에게서 훔쳐 갔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반도체 사업)을 쉽게 보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그건 전부 거의 전적으로 대만에 있으며 약간(little bit)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 대만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과거에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 공개석상에서 한국을 함께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대미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반도체법에 대해 "돈 낭비"라고 재차 비판했다.그러면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인종과 성별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하므로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연방 정부가 지출 삭감에 나서면서 고용시장 회복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7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2월 미국의 실업률이 4.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지난해 7월 4.3%를 기록했다. 이후 4.1~4.2%에서 움직였다가 올 1월 4%를 찍고 다시 반등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1000명 증가하며 시장 추정치(다우존스·17만1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1월 (12만5000명 증가·수정치)보다는 일자리가 늘었지만 노동시장은 둔화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제한이나 이민자 추방 노력은 최근 몇 년 동안 주요한 일자리 성장 원천이던 이민 노동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방 정부 일자리는 1만 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정부 축소 움직임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푸글리에세 웰스파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DOGE의 연방 정부 일자리 감축으로 3월 고용 보고서에서는 더 큰 폭의 일자리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7%로 반영했다. 발표 직전(54.4%)보다 낮아졌다.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