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올해 새로 법인 택시를 몰거나 10년 이상 장기 근속한 기사가 월 최대 20만원의 고용안정금을 받게 됐다.서울시는 26일 법인 택시 종사자가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 3달 이상 일한 신규 입사자에는 월 20만원, 장기근속자는 월 5만원의 고용안정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 기간은 최대 1년이다.그동안 서울시 법인 택시 업계는 인력난과 경영난을 겪어 왔다. 지난해 서울 시내 법인 택시 운수종사자는 2만358명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3만527명)과 비교하면 1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인 택시 가동률도 50.4%(2019년)에서 34.0%로 급락했다.시는 이번 고용안정금 지원으로 법인 택시 업계에 활기가 돌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달 10일까지 소속 택시회사에 신청서를 제출받아 자격 확인 후 말일에 (고용안정금을)지급할 방침”이라고 했다.다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및 택시발전법에 따라 기사의 과실로 인한 행정제재를 받는 경우 3개월간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밤사이 가까스로 불길을 피한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에 26일 또다시 불길이 번져 사찰과 국립공원 측이 '초긴장 모드'다.경북 의성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임차 헬기 한 대가 추락하면서 헬기 운영이 한때 전면 중단된 데다, 오후 들어 오전보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화마(火魔)가 또 다시 천년고찰 대전사까지 위협하고 있다.불이 난 지점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도 많아 인력을 활용한 진화도 어려운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5부 능선 너머로까지 번진 상태다.대전사 뒤로 거대하게 솟은 바위 주변에는 불길이 크게 번져 희뿌연 연기가 빠르게 사찰을 향해 불어닥쳤고 소방차도 사찰 주위로 속속 들어서며 긴장감이 고조됐다.불이 빠르게 산등성이를 넘어오자 공원측은 직원 85명을 3개 조로 나눠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승려를 비롯해 사찰 관계자들은 석탑 등을 뺀 일부 문화재를 추가로 반출하는 한편 소방 용수를 활용해 불길이 사찰까지 옮겨붙지 않도록 방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지속되는 긴급재난문자에 인근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경찰 안내를 받아 부리나케 현장을 벗어났다.앞서 전날에도 불길이 주왕산 국립공원까지 번지면서 공원은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반출하고, 주지 법일스님 등 승려 3명을 대피시켰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