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신문에 실명 기고문…"지속해서 단결하고 분투해야"
중국 신임지도부 딩쉐샹, 시진핑 11번 언급하며 단결 강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명 기고문을 싣고 최고지도부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딩 주임은 2일자 인민일보 3면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단결과 분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급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관영 매체에 실명 기고문을 게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6천100자 분량의 기고문에서 딩 주임은 '시진핑'이라는 단어를 11번 사용하며 시진핑 국가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분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18대(시진핑 1기가 출범한 2012년 당대회) 이래로 단결은 힘이고, 분투하여 미래를 열자고 반복해 강조했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려면 반드시 지속해서 단결하고 분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단결과 분투는 근본적으로 의지와 행동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통일하는 데 있다"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단결과 분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신시대 어떤 깃발을 들고 어떤 길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했다"고 썼다.

딩 주임은 아울러 "시진핑 총서기는 우리가 직면한 각종 투쟁은 단기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두 번째 100년 목표(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든다는 내용)를 실현하는 모든 과정을 수반한다고 말했다"며 "새로운 여정에서 짊어진 역사적인 임무를 위해 우리는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과감히 투쟁하고 과감히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교체된 20차 당대회 이후 딩 주임이 당원과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득 찬 이날 기고문의 내용은 개혁개방 이래의 집단지도체제에서 벗어나 1인자로의 권력 집중 체제로 확고히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딩 주임은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 서기를 지낼 때 비서장으로 인연을 맺은 뒤 줄곧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시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인물로, 이번 당대회를 통해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