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모양 의자에 앉으니…작품의 시선이 닿는 곳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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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아의 걷다가 예술
루이즈 부르주아 '아이 벤치'
신세계百 본점 6층 정원에 전시
화강암 벤치…누구나 앉을 수 있어
"본다는 건 세상과 교류하는 행위"
신체 소재로 작품 만든 부르주아
父 불륜 등 트라우마 작품에 담아
어머니 형상화한 '거미' 만들기도
루이즈 부르주아 '아이 벤치'
신세계百 본점 6층 정원에 전시
화강암 벤치…누구나 앉을 수 있어
"본다는 건 세상과 교류하는 행위"
신체 소재로 작품 만든 부르주아
父 불륜 등 트라우마 작품에 담아
어머니 형상화한 '거미' 만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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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는 눈과 귀, 손과 발 등 인체의 일부분을 따로 떼어내 만드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는 여성의 신체에 많은 관심을 뒀다. 여성의 가슴, 성기 등을 추상화한 파격적인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오명란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부르주아는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낀 감정을 인체를 통해 표현하곤 했다”며 “눈 모양 벤치도 부르주아의 다른 작품처럼 여성의 주체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르주아의 작품들은 그의 불운한 유년 시절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미술계의 해석이다. 1911년 프랑스에서 미술품 거래상의 딸로 태어난 부르주아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가정교사가 불륜관계를 맺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어머니는 홀로 가정을 지키다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부르주아의 언니와 남동생은 ‘문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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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는 2010년 99세에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 예술로 자신을 치유했다. 부르주아가 말한 ‘예술의 정의’도 그랬다. “나에게 예술은 카타르시스고,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작업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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