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과 홍삼을 섭취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병, 근손실 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달 25~28일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인삼과 홍삼의 뼈·근육 손실 억제 및 당뇨병 환자의 혈압 개선 효과도 발표됐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과대 교수팀은 “홍삼이 학습 효과와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팀은 생후 6~8주 실험쥐 48마리를 6개 그룹으로 나눠 스트레스를 가한 뒤 각각 다른 용량의 홍삼 추출물을 투여하고 길찾기 시험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홍삼 투여군은 스트레스가 없는 군과 비슷하게 빠른 속도로 출구를 찾아냈다. 또 홍삼 투여는 스트레스 때문에 증가한 염증유발마커 ‘인터루킨-6’와 ‘인터루킨-8’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나라얀 미국 미시간대 교수팀은 실험쥐 21마리를 4개 그룹으로 나눠 항생제를 투여한 뒤 한 그룹에는 물을, 다른 그룹들에는 각기 다른 용량의 홍삼 추출물을 투여했다. 연구진은 “홍삼 투여군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 및 장벽 손상이 억제됐으며 근손실도 방지됐다”고 설명했다.

권혁영 순천향대 교수팀은 “인삼이 근육 손실 및 저하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인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d를 고령의 실험쥐에게 투여한 결과 근육세포 크기가 대조군보다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성체 실험쥐의 근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