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사고' 여파…서울 가을 축제 줄줄이 취소
서울시 주요 자치구들이 예정됐던 가을 축제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태원 사고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다중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은평구는 이날 오전 10시 이태원 사고 관련 부서장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김미경 구청장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구청 주관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또 은평구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가동해 사고 희생자의 신원확인과 부상자 치료 등 조속한 사고 수습에도 빈틈없이 하도록 당부했다. 은평구는 현재 구민 피해 상황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실종자 신고는 서울 다산콜센터이나 은평구 재난안전종합상황실로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실태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안전조치에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순희 강북구청장도 지난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해서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한 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구청장은 긴급회의를 통해 구민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구민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사고 예방체계를 점검했다.

이 구청장은 인명사고 피해가 없도록 보고체계를 철저히 하고, 사고예방체계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이 구청장은 금일 개최 예정이었던 ‘빨래골축제’ 현장에 방문해 구민들을 설득하며 행사가 취소됐음을 알렸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국가적 재난 사태 해결에 적극 협력하고, 차후 행사 시 안전점검 매뉴얼에 따라 사고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금천구도 이날 오후 12시 구청 소회의실에서 이태원 사건 관련 긴급 비상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긴급 대책 회의에서는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각 국장 및 행사 관계 부서장들이 참석해 이태원 사고 내용을 공유하고, 지역 내 행사 일정과 안전대책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천구는 당분간 필수 행사 외 예정된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고, 안전 취약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및 순찰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구민 피해 상황을 조속히 파악해 필요한 부분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개최 예정인 축제 및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고, 주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겠다”라며 “금천구는 사고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피해 방지와 원활한 사고 수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도봉구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구민 안전을 점검하고, 당분간 지역 축제 등을 전면 취소하고 애도의 기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당분간 모든 행사 개최 시에 안전점검 매뉴얼을 수립하고, 위해 요소 안전점검 실시와 행사장 내 안전 요원 배치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전 부서의 행사 일정 등을 파악했다. 그는 “추가 피해 방지와 원활한 사고 수습을 위해 서울시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도 김길성 중구청장 주재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중구는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지역의 안전 점검과 순찰을 강화하기로 하고 오는 31일까지 진행 예정인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의 핼러윈 행사는 취소를 결정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관내에 개최 예정인 축제 및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모든 행사 개최 시 안전 점검 매뉴얼을 철저히 확인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북구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상자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해 성북경찰서와 종암경찰서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추가 피해 방지와 원활한 사고 수습을 위해 서울시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획된 성북구 내 축제 및 행사 등은 전면 재검토하고 가능한 개최 연기 및 취소를 관계부서에 요청했다. 또 경사로 및 노후시설, 다중이용시설, 화재취약시설, 노약자·어린이 시설 등에 대한 안전 실태를 일제 점검하고, 추가적인 안전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동대문구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제기동 마을축제를 취소했다. 또 피해자 중 동대문구 구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동대문구건강복지센터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정신심리 상담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는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이번 사고를 조속히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추후 예정된 행사 등을 재검토하고 지역의 밀집 지역에 대한 안전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