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알람 뒤 지진 느꼈다"…엄청난 속도에 '엄지 척'
29일 오전 전 국민의 휴대전화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날 오전 8시27분께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지점에서 규모 4.1지진이 발생한 뒤 28초 만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날 긴급재난문자가 빠르게 왔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재난문자 알림이 울린 뒤 흔들림을 느꼈다"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경주 지진보다 재난문자 오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며 놀라워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이날 오전 8시27분 49초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발송되는 지진속보는 최초관측 23초 후인 오전 8시28분 17초에 이뤄졌다.

지진속보와 동시에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이날 오전 두 차례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규모 4.1 지진에 앞서 같은 지역에 발생한 규모 3.5 지진도 지진속보가 자동으로 발송됐고, 긴급재난문자도 나갔다.

지진속보는 육지에서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이나 바다에서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지진을 분석한 결과다. 지진속보는 규모 3.5 이상 5.0 미만 지진일 경우 최초 관측 후 '20~40초 내'에 통보돼왔다. 기상청은 지난 4월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에 대해 속보 발표 시간을 '최초관측 후 5~10초'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진속보 발표가 앞당겨지면 지진파 중 S파가 도달하기 전 속보를 받아볼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난다. 지난해 12월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 발생 당시 4초 후 최초관측이 이뤄졌고 관측 후 12초만에 지진조기경보가 발표되고 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