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중국어로만 홈페이지에 게시…"실망감 느껴"
외교부, 싱하이밍 '韓언론 탓' 발언에 "공개적 입장 표명에 신중 기해야"
싱하이밍, 韓 '신장 인권문제 유엔 토론' 찬성에 "유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 상황 결정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고 실망감을 느낀다"며 한국의 결정에 반발했다.

주한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지난 27일 올라온 싱 대사와 국내 언론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서 한국이 이같이 결정한 것에 대해 "신장위구르 문제는 진상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하는데 이번에 소위 '신장 결정 초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고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의 해당 발언은 언론 인터뷰 기사에는 실리지 않았으나 주한중국대사관이 인터뷰 전문을 중국어로만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한국 친구들이 신장을 방문해 직접 볼 기회를 얻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이렇게 할 때 신장의 진면목을 알 수 있고 (신장에 대한) 헛소문은 스스로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 침해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토론하는 방안을 담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결의안은 47개 이사국 중 17개국 찬성, 19개국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인권 이사회 표결 이후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찬성표와 관련해 중국과 사전에 소통했다"며 중국의 반발 여부를 두고는 "중국 측은 신장 인권 문제에 관련된 기존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그간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에 대한 서방의 비판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고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한편 외교부의 또 다른 당국자는 26일 싱 대사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부 한국 언론의 지나친 부정적 보도가 양국민 불화를 초래했다는 발언에 대해 "주재국 언론 등을 대상으로 외교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28일 말했다.

아울러 싱 대사가 미중관계에서 한국이 균형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을 우리 외교의 중심축으로 하면서 한중 관계도 상호 존중과 호혜 정신을 기반으로 더욱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