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수요 감소,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인해 고속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 결과 대만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작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3.2%로 집계됐다.

1분기 3.7%, 2분기 3.05%에 이어 3분기에도 3% 이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부터 나타난 무역 감소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며,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만 정부는 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의 수요 감소로 수출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정부는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 홍콩이 대만의 최대 수출국이다.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첨단 설비 등 수출 제한 조치,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대만 경제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타이베이 소재 타이신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윈스턴 치아오는 대만이 현재 처한 경제적 상황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복잡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를 넘는 고속성장을 달성한 대만 경제가 올해는 3.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에도 성장률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인 에이드리언 루이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 수출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대만 내 성장률까지 끌어내리면 대만 경제가 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외부적인 문제가 결국은 대만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경제, 중국과 긴장 고조·반도체 부진 속 성장둔화 경고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