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불안이 심화한 발칸 서부 지역으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U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코소보를 공식방문해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칸 서부 지역의 에너지 독립과 공급 안정성 개선 등을 위해 총 5억 유로(약 7천12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에너지를 연결하는 것과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고,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며 "코소보에서도 러시아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안정적인 공급의 어려움 등 연쇄 영향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러나 확신하건대 EU는 절대로 이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하나의 '에너지 연합'으로서 이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여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정성 문제가 유럽 전역이 당면한 현안인 만큼, 코소보를 비롯한 비EU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코소보 방문은 전날 북마케도니아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예정된 발칸 서부 순방의 일환이다.
그는 이 기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6개국을 순방한다.
이들 국가는 서로 간에도 복잡한 민족 구성과 내전의 상흔으로 얽혀 있지만, 6개국 모두 EU 가입을 희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발칸반도까지 미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EU도 마찬가지로 염려하는 부분으로, 폰데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이번 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서부 발칸 국가들을 끌어안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EU가 내년부터 추진하려는 가스 공동구매 계획에 EU 회원국이 아닌 발칸 서부 국가의 참여를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날 첫 방문지인 북마케도니아에서 그는 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 요원들을 북마케도니아에 파견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최근 트위터에서 오는 12월 6일 알바니아에서 EU와 발칸 서부 국가 간 정상회의 계획을 공개하면서 "EU와 서부 발칸은 서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