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준이 말하는 '잡지가 있는 삶'…뒤표지 광고로 보는 '시대의 뒷모습'
잡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는 ‘잡지주간’이 다음달 1일 시작된다.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잡지 전문 행사다. 행사는 모두 열흘에 걸쳐 이어진다.

다음달 5일 서울 송파책박물관에서는 ‘매거진 콘서트’가 열린다. ‘잡지가 있는 삶’에 대해 독자, 작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박준 시인(사진)을 비롯해 박혜진 문학평론가(민음사 편집부장·문학잡지 ‘릿터’ 총괄디렉터), 이은주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 허희 문학평론가가 독자들을 만난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쓴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문학잡지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잡지와 인연이 깊다.

시인 박준이 말하는 '잡지가 있는 삶'…뒤표지 광고로 보는 '시대의 뒷모습'
잡지 전시회도 이어진다. 송파책박물관은 다음달 6일까지 기획특별전 ‘잡지 전성시대’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이달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근현대 잡지 특별전’이 열린다. 주제는 ‘오늘, 당신의 잡지’. 1896년 발간된, 한국 최초의 잡지 ‘대조선독립협회회보’를 비롯해 국내 첫 여성 잡지 ‘가뎡잡지’ 등 근·현대 잡지 150여 종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가운데 1908년 창간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종합 잡지 ‘소년’의 경우 오늘날 잡지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한국잡지협회는 ‘소년’의 창간일인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잡지가 담고 있는 당시의 생활상, 시대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책 문화공간 ‘서울책보고’는 다음달 27일까지 잡지 뒤표지 광고를 시대·주제별로 전시하는 ‘시대의 뒷모습전(展)’을 연다.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더 유명한 CJ그룹이 과거 제일제당 시절에 냈던 각설탕 광고, SK에너지의 대한석유공사 시절 기업 광고,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해태껌 ‘덴티큐’, 삼양라면 ‘파트너’ 광고 등이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