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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돋보기 | 월간 국내 ETF 수익률·자금 유입 상위
[마켓PRO]시진핑 장기집권 덕에 한달새 20%수익낸 ETF가 있다고?
최근 한 달 동안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중국 증시의 하락과 미국의 채권가격 하락에 베팅한 상품의 수익률이 가장 돋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관련 ETF에 쏠렸다. 당장 시장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률 상위는 中증시·美국채 하락 베팅한 ETF

[마켓PRO]시진핑 장기집권 덕에 한달새 20%수익낸 ETF가 있다고?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27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은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H)'로 20.02%의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홍콩증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출범하면서 급락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공동부유'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홍콩증시에 상장된 플랫폼 기업 등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장기국채 가격 하락과 연동된 ETF도 다수 수익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는 월간 수익률 2위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는 수익률 5위에 각각 올랐다.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 7위였다. 해당 상품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채권 가격 하락)이 예고됨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상회하는 등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기업을 담은 ETF의 수익률도 좋았다.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은 최근 한 달 동안 17.23%의 수익률을 올리며 월간 수익률 3위에 올랐고,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역시 14.68%의 수익률을 올리며 월간 수익률 4위를 기록했다. 최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동절기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강세를 보인다.

투자자들은 韓증시 반등에 무게…초단기금리 상품도 눈독

[마켓PRO]시진핑 장기집권 덕에 한달새 20%수익낸 ETF가 있다고?
다만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린 상품은 사뭇 달랐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 상장 ETF는 'KODEX 200TR'로 총 7993억원이 유입됐다. 그 다음으로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469억원)', 'KODEX 200(1465억원)', 'KODEX 코스닥150(1414억원)' 순으로 자금이 쏠렸다. 모두 대표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상품들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그만큼 시장의 반등에 무게를 뒀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초단기금리 관련 상품에도 이목이 쏠렸다. 월간 자금 유입 상위 5위 ETF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으로 총 1379억원이 쏠렸고,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에도 912억원이 유입되며 자금 유입 8위에 기록됐다. 단기금리 ETF는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 한 손실 위험이 없고,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낮아 최근과 같은 금리 변동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하여 보이자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상품으로써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러 가치 방향성에 대한 베팅은 엇갈렸다. 국내 상장 ETF의 월간 자금 유입 상위 9위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로 624억원이 몰렸지만, 10위는 'KODEX 미국달러선물'로 573억원이 유입됐다. 달러인덱스가 109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달러 가치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와 달러 가치가 정점을 찍었다는 목소리가 시장에 혼재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